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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적 사실

institutional fact

서얼은 돈·계약·법인처럼 물리적 성질이 아니라 집합적 인정으로 존재하는 사실을 제도적 사실이라 부르고, 그것이 "X는 맥락 C에서 Y로 간주된다"는 구성 규칙으로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성숙도 새순

용어와 역어

경쟁 역어: 제도 사실

뒤르켐의 fait social(사회적 사실)과 다른 개념이므로 '사회적 사실'로 옮기지 않는다. 짝이 되는 brute fact는 '자연적 사실'·'날것의 사실'·'원초적 사실'로 갈리며 아직 안 굳었다.

관련 개념

  • 확장 화행론지위기능의 부과 자체가 선언(declaration)이라는 화행이다. 서얼 2010은 제도적 사실 전체를 지위기능 선언으로 정리한다.
  • 관련 기업의 본질회사를 제도적 사실로 보면 "왜 있나"의 답이 비용이 아니라 인정이 된다. 코스의 물음과 층이 다르다.
  • 관련 품의서품의서는 권한자의 승인이라는 선언을 통해 안건에 조직 내부의 효력을 부여한다.
  • 관련 사과공적 사과는 표현에서 선언 쪽으로 옮겨가 책임을 인정한 기록을 제도 안에 남긴다.
이 문서를 가리키는 글 12개
  • 관련 계정계정과목은 "이 지출은 맥락 C에서 광고선전비로 간주된다"는 구성 규칙에 가깝다. 물리적 성질이 아니라 규칙이 분류를 정한다.
  • 관련 적합 방향지위기능 선언이 양방향인 까닭이 이것이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그렇게 되게 하는 표상은 두 방향을 함께 쓴다.
  • 관련 사과공적 사과는 심리 상태 표현을 넘어 선언에 가까워진다. 책임을 인정한 기록이 제도 안에 남는다.
  • 관련 DEMO 트랜잭션 패턴수용 단계가 끝나야 "이행됐다"는 제도적 사실이 성립한다. 수행자의 선언만으로는 사실이 되지 않는다.
  • 관련 복식부기소유·채권·자본은 물리적 성질이 없는 제도적 사실이다. 복식부기는 그것들에 수를 붙여 더하고 뺄 수 있게 만든 표기법이다.
  • 관련 법적 상관쌍청구권과 의무는 물리적 성질이 없는 제도적 사실이다. 상관쌍은 그 사실들이 어떤 논리 구조로 서로를 붙들고 있는지를 적는다.
  • 관련 품의서승인된 품의서는 안건에 조직 내부의 지위와 효력을 부여하는 기록이 된다.
  • 관련 계약의 결절점법적 픽션은 제도적 사실이다. 선언이 계약의 당사자를 만들어낸다.
  • 관련 경제학의 수행성제도적 사실이 선언으로 성립한다면 모형과 지표는 그 선언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장치다.
  • 관련 REA 회계 모델실체로 남기는 것이 자원·사건·행위자라는 선택은 무엇이 제도적 사실이고 무엇이 그 표현인지를 가르는 판단이다.
  • 전제 흐름의 결절점단위가 선언으로 성립하는 제도적 사실이라서 규칙에 의한 정의가 작동한다. 자연종이었다면 본질을 찾아야 했다.
  • 관련 수익경영수익경영이 파는 것은 좌석이 아니라 예약이다. 예약은 물리적 성질이 아니라 집합적 인정으로 서 있다.

이 종이가 5만원이라는 사실은 종이의 물리적 성질에서 나오지 않는다. 무게를 재고 성분을 분석해도 그 값은 안 나온다. 그런데도 거짓이 아니라 참이다.

서얼은 사실을 둘로 가른다. 산이 저기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든 그대로 있고(brute fact), 이 종이가 돈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그렇게 여기기를 그만두면 사라진다. 뒤쪽이 제도적 사실이다.

제도적 사실은 구성 규칙으로 만들어진다 — “X는 맥락 C에서 Y로 간주된다.” 이 종이(X)는 한국(C)에서 5만원권(Y)으로 간주된다. 규칙이 행위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있게 한다는 점에서, 교통법규보다 체스 규칙 쪽에 가깝다.

Y가 붙는 순간 물리적 성질로는 설명 안 되는 힘이 따라온다. 서얼은 이것을 지위기능이라 부르고, 거기 딸린 권리·의무·권한을 의무력(deontic powers)이라 한다. 계약서 한 장이 상대를 구속하는 것은 종이가 힘이 세서가 아니라 이 지위기능 때문이다.

성립 조건은 집합적 인정이다. 한 사람이 혼자 인정해서는 안 되고, 인정이 무너지면 사실도 무너진다. 통화가 붕괴할 때 지폐가 물리적으로 변하지 않는데도 돈이기를 그치는 것이 그 증거다.

2010년에 서얼은 논지를 한 번 더 좁힌다. 제도적 사실은 모두 선언이라는 화행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 선언은 세상을 말에 맞추면서 동시에 말을 세상에 맞추는 유일한 화행이고, “이로써 이 회사를 설립한다”가 정확히 그 형식이다. 그래서 제도의 문제는 사회학이기 전에 언어철학의 문제가 된다.

참고문헌

  1. John R. Searle (1969). Speech Acts: An Essay in the Philosophy of Langua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 John R. Searle (1995). The Construction of Social Reality. Free Press
  3. John R. Searle (2010). Making the Social World: The Structure of Human Civilization. Oxford University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