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행론
speech act theory
오스틴과 서얼은 말하기가 사실을 기술하는 일만이 아니라 약속·명령·선언 같은 행위를 수행하는 일이며, 그 행위의 성패는 참·거짓이 아니라 적정조건의 충족 여부로 갈린다고 보았다.
성숙도 새순
용어와 역어
경쟁 역어: 언어행위론, 발화행위론
오스틴의 3분은 국내 번역이 두 계열로 갈린다 — '발화행위·발화수반행위·발화효과행위'와 '언표행위·언표내적행위·언표달성행위'다. 앞쪽이 더 널리 쓰여 채택한다. illocutionary force는 '발화수반력'이다.
관련 개념
- 비판 검증주의유의미한 문장은 검증 가능한 기술이라는 전제를 겨눈다. 오스틴은 이것을 기술의 오류라 불렀다.
- 관련 뜻과 지시체뜻과 지시체는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다루고, 화행은 그 말로 무엇을 하는가를 다룬다. 층이 다르다.
- 전제 적합 방향발화수반행위 다섯 분류의 축이 적합 방향이다. 선언만 두 방향을 함께 갖는다는 결론이 그 구분에서 나온다.
- 관련 DEMO 트랜잭션 패턴화행론이 기업 공학으로 건너간 지점이다. 요청·약속·선언·수용이라는 수행문 연쇄가 업무의 최소 단위가 된다.
- 관련 사과표현 계열의 대표 사례다. 적정조건이 실무에서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사과가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문서를 가리키는 글 8개
- 관련 적합 방향서얼은 이 구분을 발화수반행위 다섯 분류의 축으로 삼는다. 선언만이 두 방향을 동시에 가진다는 결론이 여기서 나온다.
- 전제 사과사과는 발화수반행위 다섯 분류 중 표현에 속하며, 적정조건과 불발·남용의 구분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 전제 DEMO 트랜잭션 패턴요청·약속·선언·수용은 전부 수행문이다. 발화가 의무를 만든다는 전제가 없으면 패턴의 단계들이 정의되지 않는다.
- 관련 품의서작성은 안건을 제안하고 승인은 조직의 결정을 성립시키는 서로 다른 화행이다.
- 확장 경제학의 수행성오스틴의 수행문을 문장 밖으로 옮긴다. 발화 하나가 아니라 이론과 장치 전체가 수행한다는 주장이다.
- 관련 약속 이론약속은 오스틴의 언약(commissive) 화행이다. 약속 이론은 그 화행 하나를 시스템 설계의 원자 단위로 승격시킨다.
- 확장 제도적 사실지위기능의 부과 자체가 선언(declaration)이라는 화행이다. 서얼 2010은 제도적 사실 전체를 지위기능 선언으로 정리한다.
- 전제 사회적 언약언약은 관찰되는 사실이 아니라 발화로 생성된다. 약속이라는 화행이 없으면 생성 연산 자체가 정의되지 않는다.
“내일 갚을게”는 참도 거짓도 아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는 말은 아니다. 그 말로 빚이 생긴다.
오스틴은 여기서 시작한다. 철학이 문장을 사실의 기술로만 다루면서 참·거짓만 따져온 것을 기술의 오류라 부르고, 기술하지 않고 수행하는 문장들을 꺼내온다. “이로써 개회를 선언합니다”, “이 배를 퀸 엘리자베스호로 명명한다”, “약속합니다”. 이 문장들은 세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무언가를 보탠다.
수행문은 참·거짓 대신 적정조건으로 평가된다. 권한 없는 사람이 배를 명명하면 그 발화는 거짓이 아니라 불발이다. 지킬 생각 없이 약속하면 거짓말이 아니라 남용이다. 평가 축이 진리치에서 성패로 옮겨간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논의가 진행되면서 오스틴은 수행문과 기술문의 구분 자체를 버린다. 기술도 하나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대신 모든 발화를 세 겹으로 나눈다 — 무엇을 말했는가(발화행위), 그 말로 무엇을 했는가(발화수반행위), 그 결과 무엇이 일어났는가(발화효과행위). 설득당하는 것은 세 번째고, 논쟁이 몰리는 곳은 두 번째다.
서얼은 이것을 체계로 만든다. 적정조건을 명제내용·예비·성실성·본질 조건으로 나누고, 발화수반행위를 다섯으로 분류한다 — 단언·지시·언약·표현·선언. 이 다섯 중 선언만이 말과 세상을 양방향으로 맞춘다. 선언은 그렇게 말함으로써 그렇게 되게 하는 유일한 종류이고, 제도가 만들어지는 자리가 정확히 거기다.
참고문헌
- J. L. Austin (1962). How to Do Things with Words. Clarendon Press. 1955년 윌리엄 제임스 강연
- John R. Searle (1969). Speech Acts: An Essay in the Philosophy of Langua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 John R. Searle (1976). A classification of illocutionary acts. Language in Society 5(1),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