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합리성
bounded rationality
사이먼은 인간이 합리적이려 하지만 인지 능력과 정보의 한계 때문에 최적해를 찾지 못하고, 대신 일정 기준을 넘는 첫 대안에서 탐색을 멈춘다고 보았다.
성숙도 상록
용어와 역어
경쟁 역어: 제한적 합리성, 한정된 합리성
satisficing 은 '만족화'로 옮긴다. satisfy(만족)와 suffice(충분)를 합친 사이먼의 조어라 '만족'만으로는 절반이 빠진다.
관련 개념
- 관련 기업의 본질완전한 합리성을 가정하면 시장 거래에 비용이 붙을 이유가 없다. 조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이 한계에서 나온다.
- 관련 자산 특수성윌리엄슨은 제한된 합리성과 기회주의를 거래비용의 두 행동 전제로 둔다. 둘 중 하나만 빠져도 그의 논증이 안 선다.
- 관련 확증 편향탐색을 언제 멈추는지가 만족화의 핵심이다. 뒷받침하는 증거에서 멈추는 습관이 그 정지 규칙의 실제 모습이다.
- 관련 이용가능성 휴리스틱한계 아래에서 무엇으로 갈아타는지를 트버스키와 카너먼이 이어 적었다.
- 관련 휴리스틱과 편향 연구 프로그램사이먼이 최적화할 수 없는 조건을 적었다면, 트버스키와 카너먼은 그 조건에서 어려운 판단을 어떤 쉬운 단서로 바꾸는지 실험했다.
- 관련 기대효용 이론기대효용은 일관된 선호가 어떤 형식을 갖는지 묻고, 제한된 합리성은 실제 선택자가 그 형식을 계산하고 따를 수 있는 범위를 묻는다.
이 문서를 가리키는 글 16개
- 관련 앵커링과 조정처음부터 모든 값을 계산하지 않고 손에 잡힌 출발점에서 탐색하는 절차는 제한된 탐색의 한 형태다.
- 확장 이용가능성 휴리스틱사이먼이 한계를 말했다면 트버스키와 카너먼은 그 한계 아래에서 사람이 실제로 무엇으로 갈아타는지를 적었다.
- 확장 기저율 무시베이즈 갱신을 하지 않는다는 관찰이지 못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계산 대신 닮음으로 갈아타는 것이 한계 아래의 실제 절차다.
- 확장 확증 편향탐색을 언제 멈추느냐가 사이먼의 물음이었다. 뒷받침하는 증거가 나오면 멈추는 것이 실제 정지 규칙이다.
- 관련 기대효용 이론기대효용은 일관된 선호가 어떤 수학적 표현을 갖는지 묻고, 제한된 합리성은 실제 사람이 그 표현을 계산하고 따를 수 있는지 묻는다.
- 관련 반증가능성어떤 관찰이 나오면 이 안을 접겠는지 미리 적어두는 일은 탐색 정지 규칙을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것이다.
- 관련 제일원리모든 것을 원리부터 다시 세우는 일에는 비용이 든다. 만족화는 대개 남의 결론을 빌려 쓰는 편이 싸다는 계산이다.
- 관련 목표설정이론목표는 탐색을 멈추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만족 수준을 정해 주는 장치라는 점에서 둘은 같은 자리를 다룬다.
- 확장 휴리스틱과 편향 연구 프로그램사이먼이 합리성의 한계를 조직과 탐색의 조건으로 적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그 한계 아래에서 실제 판단이 어떤 단서로 대체되는지 실험 과제로 좁혔다.
- 전제 불완전계약모든 상황을 미리 적으려면 모든 상황을 미리 알아야 한다. 계약이 불완전한 첫째 이유가 그 한계다.
- 관련 경로의존성매번 다시 최적화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선택이 남는다. 고착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계산 비용의 결과다.
- 관련 피플웨어사이먼이 인지 한계를 모형의 변수로 넣었듯, 몰입과 방해를 관리의 변수로 넣는다. 둘 다 사람을 무제한 처리 장치로 두지 않는다.
- 확장 전망 이론실제 선택자가 복권을 편집하고 가중해 평가하는 절차를 모형에 넣어 제한된 합리성을 위험 선택으로 구체화한다.
- 확장 대표성 휴리스틱모든 생성 확률을 계산할 수 없는 조건에서 닮음을 단서로 쓰는 것은 제한된 합리성이 취하는 실제 절차 하나다.
- 관련 여유여유가 없으면 탐색이 사라진다. 만족할 만한 첫 답에서 멈추는 것이 사이먼의 관찰이라면, 그 첫 답조차 못 찾게 만드는 것이 만원 일정이다.
- 전제 자산 특수성사람이 모든 상황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면 계약이 완전해지고 이 논의 전체가 필요 없다.
경제학은 오랫동안 인간을 이렇게 그렸다. 모든 대안을 알고, 각각의 결과를 계산하고, 그중 최선을 고른다. 사이먼은 그런 인간이 실재하지 않는다고 보았고, 그것을 결함이 아니라 조건으로 다뤘다. 한계는 세 겹이다. 알 수 있는 대안이 일부뿐이고, 각 대안의 결과를 끝까지 계산할 수 없으며, 계산한다 해도 무엇을 더 좋아하는지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사이먼 자신의 표현으로는, 인간은 의도적으로 합리적이지만 제한적으로만 그렇다. 합리성을 포기하는 말이 아니라 합리성이 작동하는 범위를 좁히는 말이다.
그래서 실제 결정은 최적화가 아니라 만족화로 이뤄진다. 기준선을 먼저 세우고, 대안을 하나씩 살피다가 그 선을 넘는 첫 번째에서 탐색을 멈춘다. 건초더미에서 가장 날카로운 바늘을 찾는 것이 아니라 꿰맬 만큼 날카로운 바늘을 찾고 그만두는 것이다. 기준선은 고정되어 있지도 않아서, 쉽게 넘으면 올라가고 계속 못 넘으면 내려온다. 같은 사람이 같은 문제에서 다른 답을 고르는 일이 이 모델에서는 비합리가 아니라 정상이 된다.
사이먼이 이 개념을 경제학이 아니라 행정 조직을 들여다보다가 꺼냈다는 점이 뒤따르는 논의를 결정한다. 개인의 인지 한계가 고정되어 있다면 조직은 그 한계를 우회하는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분업으로 각자가 볼 범위를 좁히고, 절차와 규정으로 매번 새로 계산하지 않게 하고, 보고 체계로 어떤 정보가 누구에게 갈지 미리 정해둔다. 조직 구조는 효율의 문제이기 전에 주의를 배분하는 문제이며, 무엇을 볼지 정하는 일이 곧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지를 정한다.
이 전제 하나가 바뀌면서 여러 갈래가 열렸다. 계약이 왜 불완전한지가 여기서 설명된다 — 모든 상황을 미리 적으려면 모든 상황을 미리 알아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제한된 것이다. 거래에 왜 비용이 붙는지도 같은 뿌리다. 상대를 다 알 수 없으니 알아보는 데 비용이 들고, 약속을 다 적을 수 없으니 어기는지 지켜봐야 한다. 윌리엄슨이 거래비용 경제학을 세울 때 이것을 기회주의와 함께 두 행동 전제로 놓은 이유가 그것이다. 둘 중 하나만 빼도 논증이 무너진다. 모두가 전지하면 속을 일이 없고, 아무도 속이지 않으면 몰라도 문제가 없다.
참고문헌
- Herbert A. Simon (1947). Administrative Behavior: A Study of Decision-Making Processes in Administrative Organization. Macmillan
- Herbert A. Simon (1955). A Behavioral Model of Rational Choic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69(1), 99-118
- Herbert A. Simon (1957). Models of Man. Wi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