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이론
promise theory
버지스의 약속 이론은 자율 에이전트가 외부에서 부과된 의무가 아니라 스스로 낸 약속으로만 움직이며, 협력은 약속의 자발적 교환에서만 나온다고 보는 모델이다.
성숙도 새순
용어와 역어
경쟁 역어: 프로미스 이론
관련 개념
출발은 철학이 아니라 서버 설정 관리였다. 수천 대의 기계에 중앙에서 명령을 내리꽂는 모델은 계속 실패했는데, 명령을 받는 쪽이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상태인지 내리는 쪽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버지스가 만든 CFEngine은 방향을 뒤집었다. 각 기계가 자기가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를 스스로 수렴시키고, 바깥에서 오는 지시는 받아들일지 말지를 각자가 정한다. 이 경험을 일반화한 것이 약속 이론이다.
핵심 구분은 약속과 부과다. 약속은 에이전트가 자기 행동에 대해 내는 것이라 낸 쪽이 지킬 수 있다. 부과는 남의 행동에 대해 내는 것이라 낸 쪽이 지킬 방법이 없다. “금요일까지 끝내라”는 지시는 그 자체로는 아무 의무도 만들지 못하고, 받은 쪽이 “금요일까지 끝내겠다”고 되받아 약속할 때 비로소 의무가 생긴다. 의무의 원천이 지시가 아니라 수락이라는 것 — 이것이 명령 계통을 전제하는 모델과 갈라서는 지점이다.
이 구분은 사회적 언약처럼 의무를 기본 단위로 두는 규범 모델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 언약 모델은 채무가 어떻게 생기는지보다 생긴 채무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집중하는데, 약속 이론은 그 앞 단계를 문제 삼는다. 자발적으로 수락되지 않은 채무는 장부에 적혀 있어도 이행을 보증하지 못하고, 보증 없는 기록은 시스템을 실제 상태와 다르게 믿게 만든다는 것이다.
조직에 옮기면 이것은 기록 시점의 규칙이 된다. 요청이 접수된 시점이 아니라 수행자가 받아들인 시점에 의무를 인식해야 장부가 지켜질 가능성이 있는 것만 담는다. 그 전까지의 요청은 의무가 아니라 청약이고, 청약의 목록과 약속의 목록을 섞어 적는 시스템은 자기가 무엇을 보증하는지 모르게 된다.
참고문헌
- Mark Burgess, Jan Bergstra (2014). Promise Theory: Principles and Applications
- Mark Burgess. Some Notes About Promise Theory and How to Apply It to Syst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