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증가능성
falsifiability
반증가능성은 어떤 주장이 과학인지를 그것이 검증되는지가 아니라 어떤 관찰이 그것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로 가르는 기준이며, 무너질 방법이 없는 주장은 틀린 것이 아니라 과학 바깥에 있다.
성숙도 상록
용어와 역어
경쟁 역어: 반증가능성 기준, 논박가능성
falsification은 '반증', refutation은 '논박'으로 갈라 적는다. 반증가능성은 주장의 성질이고 논박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demarcation은 '구획'이며 과학과 비과학을 가르는 문제를 가리킨다.
관련 개념
문제와 계보
섹션 제목: “문제와 계보”포퍼를 괴롭힌 것은 틀린 이론이 아니라 결코 틀릴 수 없는 이론이었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어떤 행동이든 설명했다. 아이를 구하려 물에 뛰어든 사람도, 아이를 물에 빠뜨린 사람도 열등감으로 설명됐다. 설명력이 무한한 것이 강점처럼 보였지만 포퍼가 보기에는 결함이었다. 무엇이든 설명하는 이론은 무엇도 금지하지 않는다.
같은 시기 빈학단은 다른 답을 준비하고 있었다. 검증주의는 경험으로 검증할 수 없는 문장을 무의미하다고 판정했다. 포퍼는 문제 설정을 공유하되 기준과 판정을 모두 바꾼다.
대표 과제 또는 형식
섹션 제목: “대표 과제 또는 형식”아인슈타인의 예측이 포퍼가 든 모범 사례다. 개기일식에서 별빛이 태양 근처를 지나며 휘지 않았다면 일반상대성이론은 그 자리에서 끝났을 것이다. 위험을 감수한 예측이었고 그래서 통과가 의미를 가졌다.
논리의 형식은 전칭 명제의 비대칭이다. 흰 백조를 백만 마리 세어도 “모든 백조는 희다”는 증명되지 않는다. 검은 백조 한 마리면 끝난다. 관찰은 전칭 명제를 세우지 못하고 무너뜨리기만 한다.
핵심 주장
섹션 제목: “핵심 주장”좋은 이론은 많은 것을 금지한다. 일어나면 이론이 죽는 관찰을 스스로 지정하고, 그 관찰이 나오지 않은 동안만 살아 있다. 그래서 구획의 기준은 검증이 아니라 반증이며, 과학이 실제로 하는 일은 확증이 아니라 제거다.
포퍼는 이 기준으로 무의미를 판정하지는 않는다. 반증 불가능한 주장도 뜻은 있고 중요할 수 있으며 나중에 과학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지금 과학은 아니다. 이 절제가 검증주의와 갈라지는 지점이다.
규범으로 옮기면 사람의 기본 습관과 충돌한다. 확증 편향은 가설과 맞는 사례를 먼저 찾게 만들고, 반증가능성은 어긋날 사례를 먼저 지정하라고 요구한다. 반증은 자연스러운 태도가 아니라 훈련해서 얻는 절차다.
논쟁과 한계
섹션 제목: “논쟁과 한계”라카토슈는 실제 과학사가 이 그림보다 지저분하다고 지적한다. 예측이 어긋나도 과학자들은 이론을 버리지 않고 보조 가설을 붙여 버틴다. 관찰과 충돌하는 것은 낱개 가설이 아니라 가설과 보조 가정의 묶음이라 어느 마디를 끊을지는 논리가 정해주지 않는다. 라카토슈는 그래서 판정 단위를 연구 프로그램으로 올린다. 문제는 반박이 있었느냐가 아니라 그 프로그램이 새로운 사실을 예측하며 전진하느냐 아니면 방어에만 쓰이느냐다.
실무에 옮기면 질문 하나로 줄어든다. 이 계획이 틀렸다면 무엇이 관찰되겠는가. 답을 미리 적어두는 일은 제한된 합리성이 말하는 탐색 정지 규칙을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것과 같다. 답을 못 하면 그 계획은 검증 중인 것이 아니라 옹호 중인 것이다.
참고문헌
- Karl Popper (1934). Logik der Forschung. Julius Springer, Wien
- Karl Popper (1963). Conjectures and Refutations: The Growth of Scientific Knowledge. Routledge & Kegan Paul
- Imre Lakatos (1970). Falsification and the Methodology of Scientific Research Programmes. Criticism and the Growth of Knowle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91-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