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slack
여유는 낭비가 아니라 조직이 방향을 바꿀 수 있게 하는 용량이라는 주장이다. 드마르코는 가동률을 100퍼센트에 붙일수록 조직이 효율적이 되는 동시에 느려지고 굳어진다고 본다.
성숙도 상록
용어와 역어
경쟁 역어: 슬랙, 여유 용량
조직론의 organizational slack은 국내에서 '조직 여유'로 옮긴다. 이 문서도 '여유'를 쓴다. '느슨함'은 태만의 뜻이 섞여 원 주장을 뒤집는다. 협업 도구 이름과 겹치므로 본문에서는 음차를 피한다. utilization은 '가동률'로 적어 운영 계열과 같은 말을 쓴다.
관련 개념
- 비판 수익경영수익경영은 소멸하는 용량을 최대한 채우는 쪽으로 민다. 드마르코는 지식노동에서 같은 방향이 응답성을 죽인다고 본다. 대상이 달라 정면충돌은 아니지만 같은 손잡이를 반대로 돌린다.
- 관련 베일리-웰치 규칙같은 교환비를 다룬다. 베일리는 대기 줄을 둘에서 멈추라 했고, 드마르코는 조직에서 그 여유분을 지키라 한다.
- 확장 피플웨어사람의 문제를 조직 용량의 문제로 넓힌다. 방해가 개인의 몰입을 지운다면 만원 가동률은 조직의 몰입을 지운다.
- 관련 제한된 합리성여유가 없으면 탐색이 사라진다. 만족할 만한 첫 답에서 멈추는 것이 사이먼의 관찰이라면, 그 첫 답조차 못 찾게 만드는 것이 만원 일정이다.
- 관련 레버리지 포인트여유를 늘리는 일은 메도스 목록에서 완충 크기 조정에 해당한다. 그 목록은 완충을 효과가 약한 축으로 놓아서, 같은 개입을 두 주장이 반대로 평가한다.
조직이 효율을 올릴수록 느려진다. 이 문장은 모순처럼 보이는데, 효율과 응답성이 같은 자원을 두고 다투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 효율은 노는 용량을 없애는 일이고, 응답성은 그 노는 용량이 있어야 나온다.
대기 이론이 같은 곡선을 이미 그려 놓았다. 가동률이 오르면 대기시간이 완만하게 오르다가, 1에 가까워지면 급격히 발산한다. 80퍼센트와 95퍼센트 사이의 차이는 15퍼센트가 아니라 몇 배다. 남은 여유를 마지막으로 짜낼 때 응답성이 가장 크게 무너진다. 베일리가 진료실에서 재던 것과 같은 교환비인데, 드마르코는 그것을 사무실 전체로 옮긴다.
여유는 그래서 낭비의 이름이 아니라 능력의 이름이 된다. 방향을 바꾸려면 바꿀 사람이 지금 다른 일에 묶여 있지 않아야 한다. 모든 사람이 100퍼센트 배정된 조직은 어떤 새 일도 시작하지 못한다. 시작하려면 무언가를 먼저 끝내거나 버려야 하는데, 끝내는 일도 여유를 요구한다. 그래서 만원 조직은 효율적이면서 동시에 변화 불가능한 상태로 굳는다.
이 관점은 관리 지표를 뒤집는다. 가동률은 높을수록 좋은 숫자로 취급되지만, 여기서는 100퍼센트에 가까울수록 위험 신호다. 바쁨을 성과로 읽는 관리자는 자기 조직의 방향 전환 능력을 지표 삼아 갉아내고 있는 셈이다. 드마르코가 같은 시기에 지표 자체를 다시 본 것과 이 주장은 한 뿌리다.
경영학에는 먼저 온 이름이 있다. 사이어트와 마치는 1963년에 조직 여유를 관찰했다. 조직이 최적점보다 자원을 더 들고 있고, 그 초과분이 충격을 흡수하며 갈등을 눌러 준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여유는 조직이 최적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드마르코는 같은 것을 목표로 바꾼다. 설명해야 할 결함이던 것이 지켜야 할 자산이 된다.
참고문헌
- Tom DeMarco (2001). Slack: Getting Past Burnout, Busywork, and the Myth of Total Efficiency. Broadway Books
- Richard M. Cyert, James G. March (1963). A Behavioral Theory of the Firm. Prentice-Hall
- Tom DeMarco, Timothy Lister (2003). Waltzing with Bears: Managing Risk on Software Projects. Dorset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