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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성 상실

relevance lost

적합성 상실은 원가와 예산과 성과지표를 다루는 관리회계가 20세기 들어 재무보고와 감사의 요구에 종속되면서, 관리자가 판단에 쓸 수 있는 숫자를 더 이상 내놓지 못하게 된 상태를 가리킨다.

성숙도 상록

용어와 역어

경쟁 역어: 관련성 상실

relevance는 회계 문헌에서 '목적적합성'으로 옮기는 것이 표준이므로 그 축약형인 '적합성'으로 고정한다. 재무제표 질적 특성으로서의 relevance와 같은 말이지만, 여기서는 존슨·캐플런 책 제목이 가리키는 역사적 진단을 뜻한다.

관련 개념

  • 확장 계산의 계보원가와 예산은 상인 계보의 후손이 아니다. 공장과 철도에서 따로 생긴 계보이며, 이 개념은 그 계보가 언제 꺾였는지를 짚는다.
  • 관련 책임중심점사업부별 손익과 책임 단위는 이 계보가 1920년대에 만든 장치다. 회계기준이 요구한 적이 없다.
  • 관련 측정하지 못하면 통제하지 못한다측정이 통제를 낳는다는 표어의 실제 출처가 이 계보다. 표준원가와 차이분석이 그 최초 형태였다.
  • 관련 계정계정과목 체계를 재무보고 기준으로 짜면 원가 질문에 답할 수 없다. 두 계보가 같은 목록을 두고 다투는 자리다.
  • 관련 월마감외부보고 기준에 맞춘 마감 속도와 내부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적시성이 충돌하면 관리회계의 질문이 뒤로 밀릴 수 있다.
이 문서를 가리키는 글 5개
  • 관련 계산의 계보원가와 예산과 성과지표는 공장에서 온 별개의 계보다. 그것이 재무보고에 종속되며 꺾인 지점을 다룬다.
  • 관련 지도와 영토원가 체계가 현장과 어긋났다는 진단은 지도가 낡았다는 진단이다. 지도를 고치지 않으면 정확한 계산이 계속 틀린 답을 낸다.
  • 관련 월마감외부보고에 맞춘 마감과 내부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시간표가 다르면 빠른 확정과 관리 적합성 사이에 긴장이 생긴다.
  • 관련 제약이론처리량 회계는 배부된 원가를 의사결정에서 빼자고 한다. 원가회계가 관리 판단을 망친다는 진단에서 두 갈래가 만난다.
  • 관련 처리량 회계배부된 원가가 관리 판단을 망친다는 진단은 같다. 한쪽은 회계사학의 내부 비판이고 한쪽은 공장 바닥에서 올라온 반란이다.

원가계산과 예산과 성과지표는 복식부기의 후손처럼 보이지만 아니다. 조상이 상인이 아니라 엔지니어다.

19세기 미국 철도가 출발점이었다. 규모가 너무 커져서 주인이 현장을 직접 볼 수 없게 되자, 화물 1톤을 1마일 옮기는 데 드는 비용 같은 단위원가가 필요해졌다. 챈들러는 이것을 시장이 아니라 위계가 자원을 배분하기 시작한 순간으로 읽는다. 카네기의 제철소에서 원가는 보고 항목이 아니라 경쟁 수단이었고, 테일러는 작업 자체를 표준으로 쪼갰다. 그 표준이 회계로 넘어오면서 표준원가와 차이분석이 되었고, 듀폰은 수익성을 자본이익률이라는 하나의 수로 접었으며, 1920년대 GM은 그 위에 사업부제와 예산을 얹었다.

존슨과 캐플런의 주장은 여기서 시작한다. 관리회계 기법의 거의 전부가 1925년까지 나왔고 그 뒤 60년간 사실상 정체했다는 것이다. 정체의 원인으로 그들이 지목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계보 간의 종속이다. 외부 감사와 재무보고가 우선순위를 가져가면서, 원가 시스템이 재고자산 평가를 위한 부속물로 밀려났다. 재고 평가에는 총액만 맞으면 되므로 배부는 거칠어도 상관없다. 직접노무시간 하나로 제조간접비 전부를 나누는 방식이 그렇게 굳었고, 간접비 비중이 커진 뒤에도 그대로 남았다.

결과는 두 개의 숫자가 갈라진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숫자가 두 질문에 모두 답하는 척한 것이다. 결산은 총액이 맞느냐를 묻고 원가는 이 한 건이 얼마냐를 묻는데, 후자가 전자의 부산물로 계산되면 답은 조용히 틀린다. 제품별 손익이 실제와 반대로 나오는 일이 흔했고, 회사는 그 숫자로 가격을 정하고 품목을 접었다. 캐플런이 뒤이어 활동기준원가와 균형성과표를 내놓은 것은 이 진단의 처방이었다.

실무에서 이 계보가 드러나는 자리는 배부 기준이다. 배부 기준을 정하는 회의가 기술 논의가 아니라 정치가 되는 이유는, 그 기준을 요구하는 계보가 답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재무보고는 총액만 맞으면 어느 기준이든 허용하고, 그래서 선택은 규칙이 아니라 힘으로 결정된다. 빈 레시피가 0원으로 지나가도 결산은 아무 저항 없이 통과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결산 계보의 검증 장치인 대차평균은 원가의 오류를 잡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월마감에서도 같은 긴장이 시간표로 나타난다. 외부보고에 필요한 계정과 대사를 빨리 확정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 일정만을 기준으로 내부 판단에 필요한 원가와 운영 정보를 잘라내면 마감은 빨라도 관리정보는 늦어진다. 마감 속도와 정보의 적시성은 같은 목표가 아니며, 어느 질문을 언제 답할지 분리해야 한다.

시스템 설계로 옮기면 갈림길은 하나다. 원가를 결산 원장의 파생으로 둘 것인지, 소비된 자원을 기록하는 별도의 원본으로 둘 것인지. 전자는 계정과목 체계가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만 질문할 수 있게 만들고, 후자는 배부를 저장하지 않고 계산 시점에 정하게 만들어 기준을 바꿔도 과거가 흔들리지 않는다.

참고문헌

  1. H. Thomas Johnson, Robert S. Kaplan (1987). Relevance Lost: The Rise and Fall of Management Accounting.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2. Robert S. Kaplan (1984). The Evolution of Management Accounting. The Accounting Review 59(3), 390-418
  3. Alfred D. Chandler Jr. (1977). The Visible Hand: The Managerial Revolution in American Business
  4. Frederick W. Taylor (1911). The Principles of Scientific Management